새벽의 별들이 잠에서 덜 깬 빛을 낼때
조용히 잠에서 깨 침대를 빠져 나오네
어젯밤엔 술한잔도 입에 대지 않았는데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기도 해
늘 처럼 칫솔을 입에 넣고
거울속의 우두커니 서있는 사람을 봤어
한참동안을 그대로 그렇게 그사람을 봤지
냉장고에서 마른 반찬 몇가지를 꺼내놓고
밥솥에서 밥을 담지 절반정도
숨소리도 나지 않는 식탁위에서
밧데릴 갈아끼우듯 대충 먹어 치웠어
할것도 없고 갈곳도 없는데
집을 나섰지 몸에 베인 습관 때문에
늘 붐비던 버스정류장이 한산해
똑같지 뭐 주말의 아침이란게
어디로 가는지도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는 버스를 무작정 탔어
햇볕이 잘드는 창가쪽 자리에 기대서
생각을 좀 한다는게 잠이 들었어
**
기억이 머물고 간 거리를 서성이는 건
오래전 그날 처럼 니가 있을 것 같아서
요즘엔 괜히 한것도 없는데 졸립고 피곤해
별거 아닌일에도 깜짝 놀라기도 해
운동도 해야 되고 술도 끊어야 되고
어쨌든 이것저것 할게 참 많네
창밖으로 비친 풍경이 너무 예뻐서
급하게 내렸어 너무 예뻐서
눈이 멀만큼 눈부신 기억속
오래전 그날의 모습과 너무 똑같이 닮아서
커피를 하나샀지 자주 먹진 않지만
한번 그래봤어 이미 오래전 지난
기억들을 짙은 향기로 지워보려고 말야
말처럼 그리 쉽진 않지만
혼자 갖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날수록
혼자 걷는 이길이 조금씩 길어질수록
익숙해져 가는 슬픔이란건
이젠 내게 일상의 자연스런 단어
아무렇지도 않게 걸음을 뗐어
어느새 땅거미가 진 거리를 스치면서
철지난 유행가를 흥얼거리면서
한결 가벼워진 맘으로 집으로 돌아왔지
특별할 것도 뭐 이상할 것도 없는 하루들의 연속
흔적을 지워가는 날들의 반복
그래 그렇게 지내고 있어 요즘엔 말야
**반복
새벽의 별들이 잠에서 덜 깬 빛을 낼때
조용히 잠에서 깨 침대를 빠져 나오네
어젯밤엔 술한잔도 입에 대지 않았는데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기도 해
늘 처럼 칫솔을 입에 넣고
거울속의 우두커니 서있는 사람을 봤어
한참동안을 그대로 그렇게 그사람을 봤지
*
소녀감성으로 밤을 지새는 날이 많아졌어
일기장에다 끄적인 단어들이 너무 슬퍼
시계바늘을 붓잡고 나는 멈춰 있어
되돌려줘 멈춰서줘
*ⅹ3 반복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