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람

나무와 물


술을 마시고 교회에 오다니
정말이야 이건 말도 안돼
가릴건 가려야지 항상 멋대로
지휘자라고 매일 소리나 지르면서
혼자만 잘났다고

걱정이야 날이 갈수록 심해
술 냄새 맡으면서 노래가 되나
마누란 고생인데 정신을 못 차리나
고마운걸 몰라

불쌍하긴 한데 참 어떡하면 될까
꼭 큰일낼 것 같아 정말 불안해
동네 살림살이 다 맘에 안 들어도
그건 어디나 똑같아 모두 똑같아

한 식구로 받아준게 실수야
의심이 가는 사람 문제야 문제
상처두라는 소문 사실일지도 몰라
알 수 없는 사람

그래도 아들을 사랑하는 사람
아내와 약속은 지키려는 사람
알 수 없네 피곤한 사람
그 마음 속 불편한 사람
속 시원히 털어놓고 말이나 해봤으면
알 수 없네 피곤한 사람
그 마음 속 불편한 사람
마음 편히 조금만 웃으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게 다 좋은건데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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