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소히


똑똑 똑똑
한 방울 두 방울 사이 햇살이
빼꼼 빼꼼
젖은 눈을 반짝이네
휘휘 휘휘
쓸어내려버린 공기는
어쩔 수 없이 숨 쉬는 날
숨 쉬고 싶어 하게

앞집 꼬맹이는
아직도 우산을 접지 않고
작은 물웅덩이에
발을 퐁당 손도 퐁당
무성한 나무 밑
몸을 숨긴 그 새들도
하나 둘 하나 둘
비온 뒤의 상쾌함은
실컷 울고 난 뒤의 시원한 바람
비온 뒤의 상쾌함은
더러운 기운을 샤워하는 이 도시

꼭꼭 꼭꼭
불러담아왔던 마음이
보이지 않은 입자들로
산산히 흩어지게해
보이지 않은 입자들로
산산히 흩어지게해
앞집 꼬맹이는
아직도 우산을 접지 않고
작은 물웅덩이에
발을 퐁당 손도 퐁당
무성한 나무 밑
몸을 숨긴 그 새들도
하나 둘 하나 둘
비온 뒤의 상쾌함은
실컷 울고 난 뒤의 시원한 바람
비온 뒤의 상쾌함은
더러운 기운을 샤워하는 이 도시
비온 뒤의 상쾌함은
실컷 울고 난 뒤의 시원한 바람
비온 뒤의 상쾌함은
더러운 기운을 샤워하는 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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