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

어어부 밴드


어금니를 부서 저라 물고서 너덜대는 이름을 끄적이네.
두눈은 희미한 손금 따라 멀끄럽게 부자연스럽게.
황망한 빌딩 숲속 대폿집. 그자는 지치도록 마셨네.
더 이상 악수할 수 없는 손. 이제 쓸모 없나?
비가 내리네, 바늘 같은 감촉에.
새벽이 오네, 무심하게
아픔을 내게 얘기 해주게. 아픔을 부디 구체적으로
아픔을 내게 얘기 해주게. 아픔을 부디 구체적으로
이해하던지 말던지, 자빠지던지 말던지
인정하던지 말던지, 육갑하던지 상관없던지

보컬: 마부
업라이트 베이스. 기타: 장영규
사람들 소리(홍대앞 대폿집 2000.4.16 PM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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