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해는 하늘 꼭대기에 조금만 더 자볼까
머리는 부시시 몸은 뻐근 거울 보기 두려워
배는 고프지만 무얼 먹지 텅 빈 썰렁 냉장고야
걍 주섬주섬 아무거나 걸치고
무작정 나가볼까보다 어디든 좋아
어차피 별 볼일 없는걸 내 신세
내가 뭐가 부족한 걸까
남들 다 있는 흔하디 흔한
남자 친구 하나 없다니
날도 좋은 일요일 오후에
도대체 이게 뭐 하는 거야
거리엔 온통 닭살 커플들 딱 달라 붙어 다니네
뭐가 좋아서 저리도 좋아 죽니
나도 한때는 잘 나갔지 남자들 줄 서
울며 불며 쫓아다니던 그 시절
내가 뭐가 모자란 걸까
남자 친구 생기기만 하면
누구보다 멋지고 예쁜
내 모든 걸 보여줄 텐데
내가 뭐가 아쉬운 거야
나는 정말 자신 있는데
누구보다 멋지고 예쁜
내 모든 걸 보여줄 텐데
정말 억울해 어딨는 거야
백마 탄 왕자 어딨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