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인

UnBomber


Verse1>
1983년 3월 10일 새벽 우리 엄만 혼신의
힘을 다해 나를 낳으려고 노력했지만
나오질 않아 어쩔 수 없이 해결본 선택이란...
쉽게 쉽게 가자고 해서 기계 집게가 바로
내 머리에 부착되서 날 끄집어내 분만했어
그리하여 세상 빛을 보게 됐지만 에이구머니나...
머리에 구멍이 난듯하게 흉터진 살가죽...
더이상 나의 머리카락은 자라지를 않아
친구들이 사실을 알았지...
날 가만히 안놔둬 참, 살맛이 안났어...
숱한 놀림과 따돌림과 약올림을 받고 지내
애들이 무심코 뱉은 말들에 비수가 꽂히네
그럴 때마다 난 고개를 숙였었어 심지어는 울었었어
보통 애들과 다른 취급 받는게 너무 두려웠어
그것 때문에 수없이 받게된 스트레스
그것이 나에겐 컴플렉스

Hook> * 2
나는 너무 불쌍해...
(마음속 한맺힌 불만에...)
눈물이 흐른다네...
(오늘도 침묵하네...)
시무룩해져 매일 침울해져...
(시름은 계속 돼지 이승에서...)

Verse2>
내 머리 상처난 부분 흉터의 윤곽을
땜통이라며 아픔을 들춰내 흉봐
내 주변에는 날 감싸주는 사람들은
한명도 없었어 날아드는 화살들 뿐...
외출할 때는 불안해 빗은 필수였고
남들에게 안들키려고 애써 깊숙히 숨겨
타인을 향해 그어놔야했던 경계선
이 사실을 알게될까 엄청나게 걱정했어.
허나 이런 현실보다 더욱 서러웠던 건
내동생도 역시 같은 시련을 겪어서였어
내동생은 머리를 뜨거운 방바닥에 데어
흉터가 생겨 자신을 줄곧 한탄하게 돼
나 혼자로도 족한데 더구나 내동생까지...
이런 사실들은 나를 너무나 괴롭게하지...
같은 아픔을 안고 살아온 우리 형제
는 불쌍했다는 말은 뒤따르지 평생

Hook> * 2
우리 형제는 불쌍해...
(마음속 한맺힌 불만에...)
눈물이 흐른다네...
(오늘도 침묵하네...)
시무룩해져 매일 침울해져...
(시름은 계속되지 이승에서...)

Verse3>
이제와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맘고생했어 이제 난 아무렇지 않지 내가
흉터로 인해 상처받고 싶지 않던 간절함도
모두 사라졌어, 부모님에 대한 원망도
오히려 고생을 날 낳아주셨던
사랑스러운 어머님께 난 감사드려.
우리가 가진 상처는 절대 흠이 아니야
아무렇지 않게 웃어버리면 그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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