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을 맨 왜소한 청년은
몬트리올 출신이라네
차이니스 레스토랑에서 3개월간 일을 하였지
스물한살 이름은 앤더슨
돈을 모아여행을 했지
그의 첫번째 여행지는 서울 코리아
안성철씬 야근을 마치고
인사동 둘둘치킨에서
노가리와 500을 시키고
스티커사진을 보네
석달 전에 사진속에 연인은
박경씨와 결혼을 했네
그는 아직도 그 남잘 잊지못하네
토요일 밤 종로에서
앤더슨은 인사동을 구경하다가
부모님께 선물할 부채 두개를 샀지
부채에 그려진 학 무리 바라보는데
떠나버린 이케다의 긴 목이 떠올랐네
토론토의 조지벨 아레나에서 처음 만난 후
2년간 즐겁게 연인관계를 지속했었지
그러던 어느날
이케다는 하키동료 히로시에세
사랑을 고백하고 앤더슨과 이별을 했네
히로시는 앤더슨의 첫키스 상대였네
안성철씨는 택시를 잡으로
탑골 공원 앞에 있었네
론리플래닛을 보며 앤더슨도
탑골 공원앞에 있었네
원조마산 아구탕 집에선 아저씨 네명이 나왔네
그들은 남한 조기 축구단원이네
낙원상가 밑에서 노래를 했지
오필승코리아 오필승코리아
앤더슨은 지도를 보다가
안성철씨에게 다가가
길을 묻다 대화를 하였지
그들은 첫눈에 끌렸네
손을 잡고 얘기를 나두다
조심스레 키슬했네
마침 조기 축구단이 그 광경을
목격해버렸네
토요일 밤, 종로에서
부동산을 하는 골키퍼 윤동현씨는
저 잡것들을 보라며
고래고래 고함을 쳤지
네명의 아저씬 그들에게 다가가서
욕을 하며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네
안성철씨는 다행히 따귀 한대를 맞고
목덜미를 붙잡힌채 바닥에 쓰러져있네 그러나
앤더슨은 무자비한 강슛을 얻어맞고
턱뼈가 으스러져 피와 침에 범벅이됐네
그 시간 박찬호는 울면서 후회하였고
박경씨는 경주에서 대학선배 진섭씨와
3일째 밀애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