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늘진 하루
지나가는 바람 속에 묻힌 말
아무도 모르는 이 고요한 마음
외롭고도 애쓴다, 나조차 지쳐가네
멀리서 나를 부르는 소리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뒤돌아보면 텅 빈 자리뿐
싫은 날이 와도, 희미한 빛 찾아
끝나지 않을 것 같아도, 나 걸어가
작은 발자국 하나씩 남겨두며
이 어둠 속에도 내가 있기를
기억 속 그때의 나에게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난
넘어진 그 자리에서 일어나며
다시 한번 숨을 내쉬네
닿을 수 없는 꿈이라 해도
잡고 싶었던 그 손길
아득해도 놓지 않을래
싫은 날이 와도, 희미한 빛 찾아
끝나지 않을 것 같아도, 나 걸어가
작은 발자국 하나씩 남겨두며
이 어둠 속에도 내가 있기를
흐린 구름 너머로 빛이 내리면
차가운 눈물도 따뜻해질까
힘겨웠던 밤도 모두 지나가면
조금 더 단단해진 나로 남을까
싫은 날이 와도, 지지 않을 나를
잊지 않길 바라며 걸어가
그늘진 길 위, 나를 잃지 않길
끝까지 나를 지켜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