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데 어데 어데 있나요
잿빛 먹먹한 마음만 그저 남겨두고
만남 이별 피고 지는 꽃
한쪽 가슴만 멍울져 그리움 맺혀오네
버려도 비워내어도 봄처럼 돋아나
이내 여울지는 이 마음 어데 둘 데 없고
수많은 기억의 다발 꽃처럼 피어나
그저 봄꽃 놀이 좋았다 말해주기를
떠나도 떠나보내도 눈처럼 쌓이는
수북 새겨지는 발자국 소리 들려와
눈이 녹아 다시 매캐한 봄 내음 고개들 때마다
(어데 어데요 발길 닿는 곳이 어데요)
지난겨울도 들렀다고 곁에 머물렀다고
돌아오는 길 지워져 멀리 떠나가고
마른 가지만 애섧게 휘청이고 있는데
재가 돼 흰구름 그 위에 또다시 흩어지면
그땐 어쩌면 날 마중나와 있지 않을까
그래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