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엉키고 엉켜
눈이 되었던 날
미끄러운 얼음 호수에
뿌리 내리지 못한 나무가 되어
스스로조차 지탱할 수 없었던
그래서 이렇게 너를 떠나보내야 했던
보고 싶다 마음마저도 두려워
스스로를 속여 지워버리고
나조차도 잊고 살아가고 있더라
사랑했던 기억마저도 무서워
너를 내 안에서 부수고
나조차도 잊고 살아가고 있더라
마음의 집을 짓고 다시 허물고
더 튼튼한 나무를 찾아서
수없이 부숴버려야 했던
나의 집에서 조금도
보고 싶다 마음마저도 두려워
스스로를 속여 지워버리고
나조차도 잊고 살아가고 있더라
사랑했던 기억마저도 무서워
너를 내 안에서 부수고
나조차도 잊고 모두 잊고
조금도 부술 수 없었던
그댄 사랑이라고 어떤 거라고
여전히 흔들리는 나무로 남은 내가
보고 싶다 마음마저도 두려워
스스로를 속여 지워버리고
나조차도 잊고 살아가고 있더라
사랑했던 기억마저도 무서워
너를 내 안에서 부쉈다
착각이라도 않으면
바람에 날리는
모래성보다 쉽게 무너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