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덮인 먼지를 털어내며 걷지
어김없이 땀으로 적셔진
내 머리와 옷이 꾀 럭셔리해 보여
퇴근길 미친 열기는 재미없지
익혀진 발바닥 빵꾸 난 신발 덕인지
겸사겸사 내 기분은 갈아엎히지
이건 화가 난 것도
*나 짜증 난 것도 아냐
많아지는 생각
복잡한 감정
떨리는 살점
왜일까 빨라지는 맥박
뭔가가 어색해
다들 도망이나 처댈 때
나는 목표를 향해 처박히는 다트야
오늘은 그 다트에 바늘이 맛 갔구나
그냥 내 맘대로 하지 생각 안 해 귀찮아
그냥 모르면 알 때까지 막 싸질러 괜찮아
원인을 모르겠어 하나도 오늘은 모든 게 *같아
원인을 모르겠어 하나도 오늘은 모든 게 *같아
원인을
왜 자꾸 이유를 따지고 봐야 할까?
난 필요해 자기 합리화가
그냥 좀 받아들여 주는 건
어디가 덧나나 봐
날 바라봤어
거울에 비친 나는 아무 말 없이
지친 눈빛 직진하는 말은 비수
우리의 가슴팍에다가 꽂히는 실수 같은 거
난 그런 거 없었어
사는 건 참 어려워서 어쩌면
저 *신처럼 퉁쳐보던지
불편한 녀석들부터
저 멀리 던져 버리면
내 마음이 조금은 개운할까?
돌아오는 답 없어 예민한 나
일단 청소해야겠어 담뱃갑들이
탑처럼 쌓였어 잘 담아보자
이 쓰레기부터 근데 가만 보자
찌끄래기들이 왜 이렇게 많아
살짝 맛만 보려다가
방치한 것들이 감당
못 할 정도로 가득해
아깝다기 보다 나를 조롱하는데
가깝지
혹시 이게 아니라면
나만 게을러 빠졌다고 돌려 까나
가만 보면 나도 어디 꼬였나 봐
사소한 것에다가 또 얼마나
난 놀아나는 건지
여긴 난잡하고 어지러워
지금 내 머리는도화지처럼
하얗고 다리를 떨어
때 마침에 내리는 비는
의미를 부여하기 딱 좋고
한 쪽 눈 가리고서 동그랗게 뜨면
꼬꾸라져도 핑곗거리가 있으니
깡 소주나 마시고 뻗어있어도
날 제 정신으로 볼 거고
사실 슬픔에는 무슨 약도 없어
그러니 길을 잃지
난 잘못 없어
난 잘못 없어
난 잘못 없어
난 잘못 없어
저 신도 어찌 보면
믿을 놈은 못 되지
머리 좋게 좀 만들 거면
똑바로 만들던가
정작 필요한 만큼은 왜 안 줘
누군 내게 감지덕지래 넌 * 같아
가진 것이 많니?
그럼 어쩔 수 없지
뭐 난 그냥 욕심 쟁인 걸지도 모르겠네 역시
그냥 내 맘대로 하지 생각 안 해 귀찮아
그냥 모르면 알 때까지 막 싸질러 괜찮아
원인을 모르겠어 하나도 오늘은 모든 게 *같아
원인을 모르겠어 하나도 오늘은 모든 게 *같아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