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물들에 허우적거리면서도
그는 지금 흘리고 있는 눈물을 세기 바쁩니다.
숨을 쉬기 어려울 만큼 차올라 넘실거리는 큰 슬픔도
타인에 비해 적다고 느낀다면 그는 희열에 숨을 내뱉습니다.
이후 물이 숨을 삼키는 상황에도
그는 또다시 한 방울, 한 방울 세고 또 셉니다.
반대로 타인보다 한 방울의 눈물이라도 더 흘리는 날이 온다면
그날은 그가 자책의 무게에 짓눌려
익사하게 되는 날일지도 모릅니다.
한 방울의 눈물을 세기보다는 한 모금의 숨을 쉬어야하는 그는
강박에서의 삶을 탈피하기 위해 스스로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며
눈물을 흡수하고 받아들입니다.
자리를 박차고, 문을 열고
열심히 세었던 눈물들을 복도 밖으로 쏟아냅니다.
파도같이 몰아쳤던 슬픔들은 잊힌 채
이제 다시 숨을 깊게 삼키고 내뱉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