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선생님
쉬는 날이면 도서관에 갔지
사실은 그때가 좋았어
도서관에 가면 엄마는 돈가스를 사줬잖아
가기싫다고 떼쓰던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맛있던 도서관 구내식당 돈가스
지금은 알아
어린 나를 혼자 둘 수 없었다는 것을
지금은 알아
어제의 참치찌개를 오늘도 먹어야 했던 것을
으음 지금의 나는 알아
우리 엄마는 선생님
공휴일이면 엄마의 일터로 갔지
사실은 그곳이 좋았어
엄마를 따라가면 따뜻한 코코아를 타줬잖아
가기싫다고 떼쓰던 나를 달래는 엄마는
조금이라도 함께하고 싶었다는 걸
지금은 알아
어린 나를 혼자 둘 수 없었다는 것을
지금은 알아
마지막까지 학원에 남아있어야 했던 것을
으음
언제까지나 그대로일꺼라 생각했는데
다시는 돌아 갈수없는게 슬퍼져
지금은 알아
어린 나를 혼자 둘 수 없었다는 것을
지금은 알아
어제의 참치찌갤 오늘도 먹어야 했던 것을
엄마의 무거운 어깨를 달려 오던 발 걸음을
지금의 나는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