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보슬비가 내리네 산여울 흰구름 내려와아
나뭇잎에 속삭이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네
세월은 어느덧 은빛 머릿결 물들이고 주름진 내 얼굴 거울에 새기니이
아하 도끼자루 썩는줄 모르는구나아
새벽에 울어대는 암탉 소리에 눈을 뜨니
햇살 아침이 나를 재촉을 하고
기지게 펴고 일어나 마루턱에 앉으니이
우리집 짱이 꼬리 흔들며 나아를 반기네에
텃밭에 심어놓은 고추 상추 봄냉이
장국 끓여 한술 뜨니이 세상에 무엇인들 부러울게 있더냐아
앞을 봐도 산이요 뒤를 봐도 산이요
지붕 위에 탐스러운 감나무 으흠
은행은 단풍에 물들고오
가을이 오면 겨울이 오겠네에
밤새 내린 함박눈이 산천초목 덮으니
어느 풍경화가 이보다 이름다울수 있더냐 아
노래 한 수 부르니 아야 나는 자연인이다아
읍내에서 막걸리 한 통 사들고 들어와
나른한 저녘놀 한사발 드리키니 카
나가진건 없어도오 만산이 내것이 아니더냐아
이런들 어떠하리요 저런들 어떠하냐 만수산 드렁칡이 얽힌들 그 어떠하더냐아
이런들 어떠하리요 저런들 어떠하냐 만수산 드렁칡이 나는 자연인이다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