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없는
나의 하루를
누군가는
기억할까
동그랗게 뜬 달
눈 끝에 머문 밤
지금 나는
꿈꾸는 걸까
알 수 없는 길
알 수 없는 곳
그 어딘가에
서 있다
뒤를 돌아보면
움푹 패어 있는
내 발자국들만 있더라
눈물이 나더라
네 저는 잘 지내요
아무 걱정 하지 마요
이런 말로
난 괜찮은 척하고
살고 있지만요
그래요 나는
나는
외로워
촛불을 닮은
이내 마음은
왜 이리
쉽게 꺼질까
금세 캄캄해져
겉까지 어두워
사람 눈에 띄지 않더라
나 혼자 남더라
네 저는 잘 지내요
아무 걱정 하지 마요
이런 말로
난 괜찮은 척하고
살고 있지만요
나는 외로워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겨우
비틀비틀 걷고 있는 나
누구라도
내게 말해 줘
품에서 쉬어 가라고
그래도 된다고
네 더는 혼자이고 싶지
않은 나인걸요
이런 나도
말 꺼내 본 적
기억에도
없지만요
난 늘 외로워
나를 안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