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숨어있고 싶었어
보이기 싫었어
아무것도 없는 내가
보여지기 싫어서
건들면 안 돼요
밟으면 부서져요
그러니 제발 날 그냥 지나쳐줘요
비가 오는 날이면
잠에서 깨어
창가에 기대 바라본
나의 어릴 적
사람들은
왜 이렇게 나를
꺼내가나요
아무도 없는 텅 빈 이 방에서
어릴 적 나는요 민달팽이처럼
숨을 곳이 없어 만든 껍데기 안에서
어느 평범했던 일화 속 주인공처럼
그저 편히 머물고 싶었던 밤
그대는 보이나요
가리어진 내 맘이
이제는 들리나요
울고 있는 내 목소리
사람들은 왜 날
밟고 지나가나요
이제는 내가 떠나야 하나요
어릴 적 나는요 민달팽이처럼
숨을 곳이 없어 만든 껍데기 안에서
어느 평범했던 일화 속 주인공처럼
그저 편히 머물고 싶었던 밤
그대들의 맘에 들지 않아도
그대 너무 나를 미워는 말아요
아직 불완전한 저는 자책만으로도
여전히 무겁고 버거워요
어릴 적 나는요 민달팽이처럼
숨을 곳이 없어 만든 껍데기 안에서
어느 평범했던 일화 속 주인공이던
그저 어느 한 달팽이의 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