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leeting Life

LazencA
앨범 : no fantasy (cores only)
작사 : LazencA
작곡 : LazencA

동네 친구들과 잠자리채를 들고
누가 손으로 잡나 내기하던 2010년
사실 친구라 하기에는 내가 형이었지만
부르기엔 다른 형들은 이미 중학생이었거든
애들이 좀 모인다 싶음 경찰과 도둑
밀린다 싶으면 집에 숨었지만 어쨌건
아빠한테 절대 지기 싫었던 꼬마 애고
그 열정 하나로 살아온 거지, 공부 빼고
고추잠자리가 네잎클로버를 대신했지
감각 좋은 애들은 채 없이 손으로 채집
난 채도 감도 없었기에 달라고 부탁했지
그게 처음 내 손에 안긴 잠자리 한 마리
따지자면 잡은 거지, 집게손가락이
날개는 새까맣게 탄 재같이
다른 손가락을 갖다 대면 어떻게든
살고 싶어 힘을 짜내는 것과 같이
꺾인 날개론 날 수 없단 걸 알아챈 듯
이미 체념하고 다리만 긁적이는 너는
아무리 수많은 눈을 가지고 있어도
자신의 앞날 단 하나는 보지 못했군 싶어
사람도 아니고 넌 벌레로 불리지만
어쩐지 마음 한 켠이 울적해지곤 하지
여생은 빛을 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땅 밑이 아닌 나뭇잎 위에 너를 뒀지
그대가 떠날 때
나는 그래도 꽤 잘 지내볼게
힘든 추위도 너 있던 자리에도
그때 봤던 기억이 나에게도 이루어질 수 있을까
삶은 돌고 돌아, 경험했던 것들이 어느새 반복되었다는 느낌을 받지
나는 그게 좋아, 학습했던 경험에서 답안에 근접하는 법을 아니까지
하루를 정리하려 잠자리에 누울 때면, 다음 날 그 익숙함에서 나오고 싶지 않고
현실의 무게를 버티고 싶지 않아서 꿈속의 포근함에다 날 두곤 하는 것도
어느샌가부터 모두를 제치고 내가
나만의 1순위가 되어버린 탓이 아닐까
전에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했지만
이제는 모두를 먼저 의심하는 버릇이 아마
예전에는 하기 싫은 게 있을 때마다
그만두기 위해 온갖 수작을 다 썼다만
내 힘으로 안 되는 것들이 있단 걸 이해한
직후부터 그냥 모든 걸 멈추고파
그 시작이 아마 초등학교 때인가
보기 싫다는 이유로 명치를 걷어차인 다음
양아치 무리에 두 손의 통제권을 잃고
어떤 여자애 몸에 내 손이 닿았지
학교가 한 번 바뀌고는 이런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친구 만들려 애써
재밌는 건 나와 같은 부류들에게
땅따먹기하듯 친구 위치를 견제당했어
대학 가기 전 마지막 학교
이젠 정말 괜찮아지려나 싶다가도
담임과 대판 싸우고 교무실에 찍혀
친했던 애들은 점점 날 화풀이 인형쯤으로 취급하다 버렸으니
관계에 대한 필요성은 이제 사라진 듯해
지친 나를 위로해 줬던 건 오직 내 침대
여기서 영원히 잘 수 있다면 싶네
그때가 떠날 때
나는 그래도 꽤 잘 지내볼게
힘든 추위도 너 있던 자리에도
그때 봤던 기억이 나에게도 이루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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