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길거리 위 일렁이는 하늘
구름에 가려지는 빛들
불어오는 바람이 나를 스치고
밤은 깊어가
시간은 흘러 다 변해가지만
홀로 제자리에 가만히 얼어붙은 듯
모든 계절이 흘러가는 모든 순간이
차가운 슬픔만 늘 곁에 있던 날들도
짙은 어둠 속 춤추는 빛들 마저
묵묵히 서 있는 날 스쳐가네
주위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여
제 길을 찾은 발걸음이 너무나 부러워
모든 계절이 흘러가는 모든 순간이
차가운 슬픔만 늘 곁에 있던 날들도
지는 석양에 놓쳐 버린 따뜻함 마저
묵묵히 서 있는 날 스쳐가네
남겨진 아이처럼
어둠 속에 웅크린 채로
길 찾아 헤매일 용기도 없이
나는 그저 항상 여기에
모든 계절이 흘러 버린 모든 순간이
차가운 슬픔만 늘 곁에 있던 날들도
지는 석양에 놓쳐 버린 따뜻함 마저
묵묵히 서 있는 날 스쳐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