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해는 기울고 이제는 세상이 조금 덜 선명한 것 같아.
두근대던 심장은 점점 더 천천히 뛰고 가끔은 걸어.
물속에서 헤엄치기보다 물 위에 떠가는 구름을 보고 싶어.
아름다움을 손에 쥐기 보다 조금 더 많은 아름다움 곁에 머물고 싶어.
앞으로 가는 만큼 지나 온 시간들은 지워지고
다가올 순간들은 지나온 순간보다 아름다울까.
어디에도 의미는 있지만, 무게는 서로 다르고,
붙잡는다고 해도 그건 그저 내 마음대로 부서뜨린 조각일 뿐,
내 멋대로 칠해버린 색일 뿐, 기억일 뿐. 그것마저도 변하네.
그러니,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지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