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불안함이 몰려오는 밤이 무서워.
내가 어디의 누구였는지 기억나지 않아.
내가 기억하는 건
오래 전 그 날
불규칙한 리듬의 엔진소리
덜그럭거리는 쓰레기 캡슐들
영원히 계속될것만 같은 어둠
그 칠흑같던 검정
그 칠흑같던 검정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채
아직 살아 있다는 두려움
공중에 하염없이 떠 있던 시간
이 곳에서 그들이 나를 안아올려 살게 했지.
나는 버려졌지만 버려지지 않고
가족이 아니었지만 가족이 되어서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갈 수 있게
까만 밤, 그 어둠, 그 날의 검정 속에
다시 갇히는 기분이 되어도
두려움 만큼의 쓰레기 캡슐에 싸여도
그들이 있어 나는 살아있다는 걸
더욱 생생하게 느껴.
나를 잡은 손의 온기가
더욱 따듯하게 느껴져.
더욱 생생하게 느껴.
나를 잡은 손의 온기가
더욱 따듯하게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