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밤을 거닐던
네 모습 떠올려
수많은 계절들이
보내주라 하지만
오 어찌 그대 향기는
내 모든 밤에 내려앉는지
비 내린 뒤 지붕 위로
죽어가는 태양 뒤로
유독 반짝이는 게
너인 줄도 모르고
오 가득 적어버린
내 작은 시로 넘어지듯이
모든 건 잠에 들고
나 눈을 감았다 뜨면
깊은 바닷속
우리 둘만의 보물창고로
마침 또 마침표를 찍을 얘기를
하나 더 써냈지만
세상 속 흩어지기 전에
담아 두고 싶었었나 봐
더 바라고 싶지 않았나
갈수록 늘어 뻔한 거짓말
다 묻어둘게
새벽의 이슬 위로
차디찬 공기 위로유독 반짝이는 게
너인 줄도 모르고
오 가득 적어버린
내 작은 시로 넘어지듯이
두 손에 쥐었던 모래는
이제 시계 속에 있음을 알기에
우린 5월의 그 바람같이
아무 미련 없다는 듯이
모든 건 잠에 들고
나 눈을 감았다 뜨면
깊은 바닷속
우리 둘만의 보물창고로
오
세상은 우리를 두고
아무 말도 없겠지만
은색 빛으로
밤이 빛나면 그대의 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