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치는 때로의 밤에 가끔 슬피 우는지
내겐 품이 크던 가디건을 넌 다시 걸쳤는지
시월의 이 밤에 울컥 눈물짓네
나른한 두 시 제멋대로 늘어져 기댄 품
아차 끊어질까 두렵던 푸른 선 살아뛰는데
글썽이던 눈이 아-
붙잡았던 손이 아- 사랑이 아니면
나는 너의 반의 반정도 그 정도 흔적은 되리라
떼어낸 자국에 아주 조금 조금은 아파하겠지
함께 쉰 밤공기를 손에 움켜 쥐며
애달게 손 잡고 흐느끼던 밤도 사랑일텐데
흰 배 쓸어내려 토닥이던 맘이 사랑 아니면
안녕하라 말하던 네가
초를 켜며 웃었던 네가
사랑이 아니면
우리 애꿎은 사랑을 탓하진 말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지만
글썽이던 눈이 아-
붙잡았던 손이 아- 사랑이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