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외면하던 밤
곁에 무엇이 있었던가
절망조차 숨을 죽였네
머리맡에 빗물이 흘러
잠이 드는 꿈을 꾸겠지
이 깊은 지옥을 알까
귓가의 음산한 소음
허공을 맴도는 말들
상처뿐인 투사가 있네
찢어지고 살이 베여도
포기할 수 없는 게 있어
포기할 수 없는 게 있어
우리에게도 명예가 있다는
그 말을 하고 싶어서
비바람 몰아치고 눈보라가 휩쓸던
13년을 버텼어
여기 남은 희망은
그 어두운 밤을 잊지않는 것
노동자의 이름을 새겨넣는 것
구원을 함께 하는 것
우리에게도 명예가 있다는
그 말을 하고 싶어서
비바람 몰아치고 눈보라가 휩쓸던
13년을 버텼어
여기 남은 희망은
그 어두운 밤을 잊지않는 것
노동자의 이름을 새겨넣는 것
멸망을 함께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