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사 아저씨 let's slow down
나 좀 취한 것 같으니깐
지금 이대로 그냥 잠에 들까
아니지 아니지 아직 해야 될게 산더미
숨찼던 하루 힘 빠져 구부정한 등
매가리 없는 눈깔 입은 좀 멍청히 벌린 다음
기사님과 아이컨택 후 빠르게 버스카드를 찍
오늘은 꽤 수고했으니 창가자리로 신속히 uh ay
등에는 땀으로 그린 관동팔경에
가방을 앞으로 매 똥배
검은색 검은색 티셔츠 바지 어때
무심한 듯이 턱 괴고 창 밖을 보는 허세
아 1 and 2 and 3 and the 4
저녁노을빛 주황색 가득 보도블록 거리
흔들거리는 머리 do me dougie dougie
'실처럼 풀어내서 베처럼 걸었으니'
할아버지 할머니 떠돌이 똥개 uh
그게 당연한 줄 알았어 서울 가보기 전
논 그리고 밭 재개발 포장도로는 빨라
서브웨이나 들어와라 근데 거기 허름한 집엔 사람 살아
I started from the bottom
근데 아직도 밑바닥 잠을 잘 땐 침대대신 이불 한 장
악센트 들어간 발음 울산 토박이는 고래 타고 다녀
살아남았기 때문에 강한 거 울산의 할렘
아이스크림 매장 터는 잼민이
소화기 뿌려 연막 작전 그거 바로 내 옆 집 얘기지
메시지는 뭔 메시지 연예인 까는 80억
해가 바다를 떠날 때에는 온 세상이 일 듯하더니
1 둘셋넷 죽겠네 이 골목도
구멍 난 간판들은 불 꺼져
문제네 문제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행복하게 사는 건 힘든 걸까
뭘 하든 미끄럼판 예민해 시끄럽다
'나라의 흥망을 아는가, 모르는가'
하차벨을 눌러 버스 기사 아저씨
여기 사람 살아
버스 기사 아저씨 let's slow down
나 좀 취한 것 같으니깐
지금 이대로 그냥 잠에 들까
아니지 아니지 아직 해야 될게 산더미
버스 기사 아저씨 let's slow down
나 좀 취한 것 같으니깐
지금 이대로 그냥 잠에 들까
아니지 아니지 아직 해야 될게 산더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