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교 (Unpredictable Circumstance)
BEENCHILD
앨범 : Art Of Loving
작사 : BEENCHILD
작곡 : BEENCHILD
편곡 : BEENCHILD
마냥 걸어도 좋았어
갑자기 지하철이 운행 안 해도 좋았어
급하게 빌린 자전거를 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길
영동대교를 건너기 위해 자전거를 계단으로 끌어올리던 땀방울
네이버 지도는 가리켜 딱 30분
늦지 않기 위해 최대한 밟았어
오르막 내리막 왔다 갔다 살 것 같아
돌아오는 길은 생각하지도 않은채
완만한 설렘과 급한 긴장에 지나치는 사람들과는
기분좋은 스침 정도
바람을 가르고 달려
마주친 사람들과는 바쁜 눈인사 정도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한 후
각자 바쁜 일상에 다시 궤도를 올릴 때
알 수 없는 인생의 짜릿함과
다시 느낄 수 없던 그때의 무모함이
왠지 모를 아련함을 느끼게 해서
나도 다시 그 기억들과 안녕
원래는 버스를 타도됐지만
놓고 온 자전거와 잠깐의 설레임이 눈에 걸려
다시 한번 잡은 자전거의 손잡이
시간은 3시 반
한창 뜨거울 태양이 질 준비를 하는 시간
두 귀에는 따스한 노래를 꼽고
아까보다는 느슨한 마음으로
페달을 밟아
다시 한번 다리를 건널 시간
그때의 태양은 잊을 수가 없었어
뭔가 아련하면서도 행복한
아까와는 또 다른 마음으로 날 비춰
그때 나오던 노래는 넌 감동이었어
난 따스함에 취해 정신이 번쩍 들었지
마침내 다다른 다리의 끝
이제 인도를 달릴 시간
점점 집에 가까워지자 땡기는 아이스크림
난 따릉이 보관소에 겨우 자전거를
이제 메로나를 먹으며 집으로
살다 가끔 여유를 놓칠 때
어김없이 찾아오는 3시 반
그때 난 알 수 없는 그때의 향기에 취해
저절로 써 내려간 멜로디와 가사
난 그때를 그리워하는 걸까
추억하는 걸까
하나 확실한 건 그때가 내 가장 좋은 기억이었다는 거
집에 와 다시 노트북에 손을 얹고 또 다른 내일을 위해
가사를 쓰지만 난 다른 걸 바라는 게 아닐 거야
그저 그때의 나와
만나고 싶을 거야 돌아가도
다시 느낄 수 없던 그때의 소중함이
왠지 모를 아련함을 느끼게 해서
나도 다시 그 기억들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