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네 생각이 났어
우리가 헤어진 카페를 봤거든
시간이 뒤틀려 멍하니 서 있다 보니
어느새 두둥실 떠다니고 있어
너라는 바다에 빠져
한없이 헤매고 있어
앞이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가는지
나뭇가지라도
잡아보려 하지만
어둠이 밀려와
그마저도 허락되지 않아
잠을 청하려 하다가 네 생각이 났어
그때 그 순간으로 돌아가면 바꿀 수 있을까
지금 이 거리가 달라질 수 있었을까
끝없는 생각에 갈 길을 잃었어
너라는 바다에 빠져
한없이 헤매고 있어
앞이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가는지
칠흑같은 어둠
나를 위협하지만
끝없이 떠돌아
결국 쉴 곳을 찾았어
막막히 막아 선 어둠 속 도달한 외딴 섬
첫발을 내딛고 달빛에 내 모습 비추네
누군가의 흔적 내 마음을 어루만지네
짧은 숨 고르고 다시 나아가
너라는 바다를 넘어
한없이 나아가려 해
아직은 느리지만
어디든 나아가
나를 삼키려는 세상을 뒤로하고
어둠 속 별 하나
내 몸 힘껏 의지하네
너라는 바다를 넘어
수없이 받은 상처들
흔적은 남았지만
앞으로 나아가
나를 맞이하는 세상을 마주하고
어둠 속 별 하나
내 눈 가득 담아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