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쉽게 나아갈 수 없이 저 펼쳐진
짙은 안갯속의 바다를
아직은 별거 아닌 작은 몸짓이지만
힘겹게 헤쳐나갈 뿐이라
나 파란 물결이 내게 오니
물러설 수 없어 맞섰지
내 가장 깊은 곳 어딘가엔
알 수 없는 힘이 있을지도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저 큰 파도에
휩쓸리지 않을 수 없지
어쩌면 네게 남겨진 시간들 모두
이런 폭풍 같은 순간들일지도
나 비록 세상을 잘 몰라도
한 가지 이젠 말할 수 있지
아마도 네게 가장 큰 힘은
네가 사랑하는 너였음을
때론 혼자가 아닌 세상이라는 것이
그저 그런 이야기겠지
그러나 언젠가 너는 살아갈 방법을
알려준 내게 고마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