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 돌아 멀리에서 지켜봐야만 했지
이 위험한 도시에서 벗어나야만 하니
떠나 가야만 떠나 가야만 떠나 가야만 하겠니
아직도 뒤에 남겨진 옛 기억들이 잊혀진 건지
무거워진 내 발걸음에 눈길을 줄 리 없이 그저
멀어지네 뒷모습이 보이지만 왠지 오늘이
마지막이 아닐 듯해 한심 하니 난 미련해
나지막이 말해 줄래 다시 와도 나 아닌 곳엔 아무래도
마음이 이상해 위험한 밤이 낮이 되기 전까지
위로할 테니 다른 건 뒤로 한 채 어제에 두기로 할래
아직은 옆에 있어 어두운 밤이 나를 재촉해
이전만 못해도 너의 숨을 곳이 되어 줄게
서러운 생에서 슬픈 사랑은 안되어야겠어
옆자리를 내어 줄래 나를 위로해 줄래 어제처럼
다른 건 전혀 안 바랐어 사라질 것만 같아서
좋아 난 떠올리기만해도 네 맑은 얼굴이 밟혀서
붉어져 볼이 떠올라 봄이 손가락에 점이
아무래도 못 잊을까 고민 여전히 난 철이 없어
아주 멀리 와서 뒤돌아 볼 때면 가끔은 안 믿기는 걸
아주 예전부터 도망갔던 나의 기억의 한 장은 네 몫이었어
빙 돌아 멀리에서 지켜봐야만 했지
이 위험한 도시에서 벗어나야만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