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나나 나나나나나
나 나나 나나나나나
나 나나 나나나나나
이해할 수 없도록
뻥끗거리는 입술들
반쪽짜리 웃음
그렇게 서롤 마주하고
말이 끝나기 전에
준비한 대답으로
다려진 안불 전하곤
아쉬움 없이 멀어져
조그마한 얘기들의
답지를 외워봐도
난 그들을 조금도
이해할 수 없는 걸
이젠 내 두 손발과
몸짓도 달라 보여
내 알몸마저 사랑해 줄 이는
적어도 이 지구엔 없어
나 나나 나나나나나
나 나나 나나나나나
깔끔한 옷차림에
먼지 한 톨 없는 손으로
불편하지 않을 만큼만
악수를 이어가다가
가벼운 행복으로
채워진 네모 액자 속에서
서롤 알아보고 손짓하다가
금세 다같이 고독한 곳이야
흙투성이 옷을
애써 털어내 보아도
난 그들과 조금도
같아질 수 없는걸
햇빛조차 따가운
이방인의 피부
내 알몸마저 사랑해 줄 이는
적어도
외면당할 바엔
진심을 되려 가라앉히곤
서로 적당히 이해해주려
적당한 말들로 포장해
천칭자리 너머
은하수를 넘어
우리의 말들이
서로를 이해할
저 공기 너머에
초록색 심장을
가진 내 말들에
답장을 적어줄
두 손을 뻗어서
잡아 보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