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아일 덮어주는 담요처럼
소리도 없이 인사도 없이 찾아왔네
아무렇지 않은 듯
그저 조금 놀란 듯
지난 일들을 흥얼거리네
그 안에서 나는 또 너는 더 행복했을까
한낮의 여름햇살처럼 더 뜨거웠을까
뜻없는 질문을 밤새워 되뇌이던 날
내리는 소나기처럼 난 차가웠을까
음~음~
아무렇지 않은 듯
그저 조금 놀란 듯 (흘러가듯)
지난 일들을 흥얼거리네
그 안에서 나는 또 너는 더 행복했을까
한낮의 여름햇살처럼 더 뜨거웠을까
뜻없는 질문을 밤새워 되뇌이던 날 (그 길을 걸었던 날)
내리는 소나기처럼 난 차가웠을까
소리쳐 부는 바람사이로
찾아든 가을은 나를 달래고
(뜨겁게 우는 날 달래고)
그 안에서 우린 더 파란 꿈을 꿨을까
빼곡히 자라난 잎처럼 푸르렀을까
쉼없이 달려온 그 여름 눈부신 날이
저 하늘 새처럼 자유로웠을까 (그 안에서)
(그 안에서)뜨거웠을까
저 하늘 새처럼 자유로웠을까
가을이
아일 덮어주는 담요처럼
소리도 없이 인사도 없이 찾아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