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지났네요.
그렇죠?
또 생각이 나서 그 시절 듣던 노래를 들었어요.
우리 같이 자주 들었던 노래요.
이 노래는 참 이상해요.
당신과 들었을 때는 그저 남의 얘기라 멜로디가 참 좋아서 늘 들었는데 당신과 이별한 후에는 마치 내 얘기 같아 노래의 가사가 좋아 매일 들었어요.
지금은 또 오래전 나를, 그리고 우리를 추억하기 위해 듣곤 해요.
이상하죠?
내가 좋아하는 당신이 좋아하던 노래라 듣기 시작했고 당신이 떠나서 당신을 그리느라 또 들었고 이제는 그 시간을 추억하기 위해 노래를 듣는 게 한편으론 마음이 몽글몽글 아려 오지만 또 한편으론 참 좋아요.
노래에는 참 설명할 수 없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은 어떠세요?
당신도 오래전 우리를, 나를 추억할 만한 노래가 있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면 사실 나는 아직 당신을 다 잊지는 못 했나 봐요.
보고 싶어요.
사실 아직도 많이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