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
니가 아닌 사람과
아무렇지 않게
마주 앉아 있는 게
너도
그랬니
난 웃는 게
참 예뻐 보인대
이 사람
참 좋은 사람 같아
창가에 비친 웃고 있는
내가 낯설어 보여
이젠 너 없이
웃을 수 있나 봐
니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해도 괜찮겠니
충분히 널 미워하고
많이 아팠으니까
한때 뜨거웠던
우리의 그 사랑을
조금씩
지우면서
가슴 설레게 사랑했던
그때의 나처럼
행복하고
싶어
괜찮다는 말
바래다주겠다며
환하게 웃는
이 사람의 친절이
싫지 않아서
예고도 없이
함께 걷는 길
괜히 발걸음이 가벼워져
우리 헤어짐이 아쉬웠던
집 앞에 서서
이 사람에게
손 흔들고 있어
니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해도 괜찮겠니
충분히 널 미워하고
많이 아팠으니까
한때 뜨거웠던
우리의 그 사랑을
조금씩
지우면서
가슴 설레게 사랑했던
그때의 나처럼 웃으며
이 사람 손을 잡고
이 사람 어깨에 기대어
너를
잊어 보려 해
미뤄 뒀던 내 이별을
정리하려 해
두 번 다시 니 생각에
난 울지 않을래
내가 울면 이 사람에게
너무 미안하니까
니가 아닌 이 사람의
사랑 받으면서
한땐 니가 내 전부였던
그때의 나처럼
행복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