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그대가 보이네요
오늘도 같은 시간이죠
언제나 조금 젖은
머리로 날 스쳐 가죠
살짝 미소 지은 건가요
혹시 날 알아챈 건가요
아침을 닮은 그대
향기가 날 사로잡죠
난 궁금한 게
많죠
그대 이름
그대의 목소리
온종일 상상해요
그대 곁에 날
정말 서두르진
않을 거예요
한 걸음 한 걸음씩
그대가 나를 느끼게
사랑을 시작할까요
내일 아침 어쩌면
말할지도 모르죠
우리 한번 만나 볼래요
물기 어린 나무 사이로
햇살이 부서지는 거리
투명한 그대 얼굴이
왠지 좋아 보여요
기분 좋은 일이 있나요
가벼워 보이는 발걸음
살며시 부는 바람을
타고 난 다가가죠
참 망설였었지만
오늘은 꼭 얘기할래요
눈이 참 예쁘다고
좋아한다고
조금 서투르고
어색하지만
천천히 알아 가요
그렇게 시작해 봐요
거봐요 웃을 거면서
내 마음을 알면서
잘 해낼 수 있겠죠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정말 서두르진
않을 거예요
한 걸음 한 걸음씩
그대가 나를 느끼게
사랑을 시작할까요
그대 곁엔 언제나
내가 있어 줄게요
변치 않을 거예요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