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erse 1 -
나도 결국 똑같은 남자
열어선 안 될 판도라 상자
너도 이런 내 맘을 알까?
내 사랑 그대여 잘가
언제까지고 영원할 줄만 알았던
우리사이는 이제 결승점의 마라톤
나란놈...이것밖에는 안되나봐
나만을 바라본 너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너와 나 둘이서 함께 보낸 달콤한 시간속
100일날 커플 반지와 사랑의 약속
우리 발길이 닿았던 추억의 장소
전화통화로 지세웠던 수많은 밤도
한낮 꿈속의 시간처럼 멀게만 느껴져
너무 낯선 감정 너에게 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어
더 늦기 전에 말하는 게 나을듯해 이제 더 이상
행복했던 우리의 모습은 다 지워
니 방안에 내가 준 선물 모두 다 치워
이렇게 끝이라니 안타깝고 아쉬워
하지만 지금 내 감정은 정말 다 싫어
아무런 말 없이 내 말을 듣기만 하더니
서서히 커진 두 눈 결국에는 터진 눈물
갑자기 소리치며
"왜 그렇게 변했냐고? 그렇게 떠나면 다냐고 (날 사랑하긴 했었냐고?)"
글쎄, 우리가 정말 사랑하긴 했을까?
매순간 모두 왜 상처받기 싫어 애쓸까?
애정의 열정이 식어버려 널 잃은 난
어제 사랑은 오늘 이별, 내일은 남
- verse 2 -
차 유리창을 튕기는 빗소리
함께 봤던 밤하늘에 간절히 바래왔던 소중한 미소
(그때 잡았던 니 손)
대신 나는 핸들을 잡고
(어디로 가는가) 멈추지 않고
어쩌면 이기적으로
어쩌면 다시 그때로
내게는 기적이랄만큼 내 삶에도 크나큰
기쁨이 생겨 외로이 홀로 걷던 나는 끝내 또 다른
세상에 발을 그대라는 계단에
한 발짝 딛고 미소 짖던 어린애라네
설레임의 두 발 구름을 밟았던 그 날
난 느껴졌어 지난 밤 꿈이 현실이돼 우릴 이어줄꺼라
믿음의 사랑이 서로에게서 굳건한
커플이 되고 제법 어울리는 한 쌍의 바퀴벌레로
지금 생각해보며는 벌써 아련한 기억이네
빛바랜 필름속 추억으로 가두기엔 아직
내 감정은 니 주위에서 맴돌아
자꾸 내 행복은 왜 이따위가 됐을까?
다문 입술은 그대를 보고도 열리지 않네
뻔한 사랑노래만이 날 떠나지 않네
이제 그대에게 물들고, 같은 곳 바라보고
또 같은 옷 입고 다녀도 결국은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이 인간일까?
사회속 버려진 냉정한 동물은 아닐까?
나는 어쩌면 서로 다른 것 처럼
너는 어쩌면 혼자인 것 처럼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