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의심하지 말아라

읽어주는 그림동화
앨범 : 판타지 전래동화 - 손톱 먹는 들쥐를 잡아라!
작사 : 구자은
작곡 : Mate Chocolate

김 첨지 일을 시작으로 마을에서는 집집마다
점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어.
처음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
김 서방네 집에는 이런 일이 있었어.
"아버지 벌써 오셨어요?"
김 서방의 어린 아들이 놀라 묻자,
김 서방 역시 놀라 되물었어.
"그게 무슨 소리냐?
늘 오는 시간이 같지. 언제는 늦었느냐?"
보다 못해 김 서방의 아내도 나섰지.
"아까 건너 마을에 다녀오시느라고 늦을 거라고 하셨잖아요."
김 서방은 짜증을 버럭 냈어.
"무슨 소리를 하는 게요?
아니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다고?"
이 서방네 집도 마찬가지였어.
저녁 무렵 마을 사람 하나가 이 서방의 집에 들렀지.
"이보게, 이 서방! 집에 있는가?""
"아니, 다 저녁 시간에 무슨 일인가?"
이 서방이 의아한 듯 물었어.
"무슨 일이라니!
자네가 오늘 저녁에 빌린 돈을 주겠다더니
소식이 없어서 내가 와봤네. 그려."
마을 사람이 혀를 차며 말했어.
이 서방은 황당하다는 듯이 다시 물었어.
"돈을 빌리다니 그게 무슨 소린가? 아니, 내가 언제?"
마을 사람은 답답하다는 듯이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어.
"이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지금 자네 오리발인가?
옆에서 장 서방도 같이 봤잖은가!"
답답하기는 이 서방도 마찬가지였지.
"아 글쎄, 나는 돈을 빌린 적이 없다는데두!"
결국엔 마을 사람이 버럭 화를 냈어.
"예끼! 이 서방! 사람이 그러는 거 아니네!"
같은 모습을 한 사람이 곳곳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때론 장난을 치거나 돈을 빌리거나,
음식을 먹고 달아나는 등
사람들의 소란이 이어졌어.
여기저기 다툼이 매일 매일 일어나고
원님은 사람들의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쥐었지.
매일 소란이 일어나자 원님이
이제는 머리를 쥐고 누울 판이었어.
"대체 이것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이유도 알 수 없는 일이라서
해결 방법도 딱히 없었어.
한편 원님을 걱정한 원님의 노모가 관아에 들렀어.
"어머니, 어쩐 일로 이곳까지 나오셨습니까?"
"요즘 해괴한 일이 많아 네가 심려가 크다고 들었다.
괜찮은 게냐?"
"일이 늘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일단 안으로 드시지요."
며칠 사이 해쓱해진 원님을 보는
노모의 마음은 편치가 않았어.
원님은 노모에게 마을의 사건을 이야기했어.
"같은 모습을 한 자가 소동을 일으키고
사흘이면 감쪽같이 사라진다는 얘기냐?"
"예, 그렇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아내야 할지 앞이 깜깜합니다."
"내 얘기 잘 듣거라.
예삿일이 아닌 게 분명하다.
이건 필시 들쥐 요괴의 소행 같구나."
"들쥐 요괴요?"
"내가 어렸을 적에 할아버님께 들은 이야기란다.
손톱을 깎아 아무 데나 내버리면
그 손톱을 주워 먹고 들쥐가 사람의 혼을 빌려
탈바꿈한다고 했다.
손톱이 워낙 작고 미미해서 탈바꿈이
사흘이 지나면 풀린다고 들었느니라."
노모에게 이야기를 들은 원님은 믿기지 않았어.
노모가 돌아가고 나서 원님은
마을의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을 찾아가 보기로 했어.
노인들은 모두 비슷한 얘기를 해주었고
원님은 다시 관아로 돌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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