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더운 여름밤 풀벌레 우는 길에 넌
깊은 생각에 빠져 걷곤 했어
먹구름이 달을 가리고 소나기가 쏟아져도
소원 빌며 나란히 함께 걸었지
영원할 것만 같았던 아득한 그날 밤하늘은
우리들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어
우리는 여름밤의 방황을 했어
지나가는 시절 속에
다음날이 되면 희미해져버릴
짧은 꿈을 꾸었던 거야
비가 멎은 어느 가을날 수신인 없는 편지는
부치지 못한 채로 남아있어
기나긴 시간들이 가로막고 떼어놓아
소원을 잊은 채 우린 어른이 되었지
우리는 여름밤의 방황을 했어
지나가는 시절 속에
다음날이 되면 희미해져버릴
짧은 꿈을 꾸었어
우리는 여름밤의 방황을 했어
지나가는 시절 속에
그날의 우릴 기억하는 밤하늘을
너도 올려다봐줬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