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노력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다 풍족하게 채워주지 못해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아서
그냥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위안이니까.
당신에게 기대하지 않았어요.
사실 두려웠어요.
기대하고 기대할수록 바라면 바랄수록
그것에 실망해버릴까 봐.
그 실망이 커지고 커져
우리의 사랑이란 게
변질될 것만 같아서
그래서 받는 것보다 주는
사랑을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난 분명 주는 사랑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어.
하지만 이제서야 알게 된 건
내가 당신에게 주었던 그 사랑이
그대가 원한 것이 아닌
내가 받고 싶었던
바로 그 사랑이었다는 거…
난 주기만 한 줄 알았는데
당신은 원치 않는 사랑을
난 사랑이라며 강요하고 있었다는 거…
당신이 원하던 사랑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고
난 내 사랑만 알아달라며
이게 사랑이라고 가르치며
이기적이게 굴고 있었다는 거...
당신이 떠나고 한참 뒤에야
알아버렸어요,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