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색원삼 안동포에 명주 속옷 차려 입고
꽃가마에 보화 실어 연지 찍고 가신님아
이승에 못 다한 정 이다지도 애달파서
가신자리 뒤 밟아서 그리움에 오셨는가
이제 사 님 여윈 시름 잊으려 하건만
어이해 옷깃 적시며 눈물짓게 하는가
장삼자락 너울너울 나비되어 오셨는가
흰옷 한 벌 곱게 지어 영단 위에 오셨는가
꽃내음 향 내음에 이승의 한 달래고서
염불소리 북소리에 무거운 짐 놓으소서
이제 사 님 가실 길을 재로써 여노니
가까이 다사 오셔서 그리움을 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