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길을 지나
침묵의 강을 건너
아주 오래 기다렸지
시대가 무너지길
너를 보는 방법은
조그만 창을 관통해
적당한 너의 조각
그것은 나의 전부
채울 수 없는 조각
텅 비어버린 공간
어딘가에는
채우려 할 수록
꽉 막혀버린 숨에
내 목이 조여와
해가 가라앉은
오렌지 필터 창 속에
희미해진 물 빛
익숙한 공허
침묵은 귀를 뚫고
머리를 휘젓지 난
발버둥 치지마
익숙해 지지마
뜨거운 태양은 모든 걸 가두고
너를 태우네
두 손에 힘을 주고 놓지 않으려 해
너의 조각을.
어느 곳에서도 들을 수 없는
침묵의 노래는
모두 녹아버려 흔적 조차 없는
이 지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