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냈냐 오랜만이네
친구들 과의 술자린
언제나 나의 모험담이
감초가 됐지
어디 클럽에서
누구랑 어떻게 놀았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또 어딜 가봤는지
두 눈을 반짝거리는
친구들의 표정
난 내가 특별하다
생각 했어 은연중에
그 말인 즉 슨
난 그들을 깔봤었지
나는 꿈에 도전하고
너넨 화초야 온실의
그리고 달력이 몇 번
바뀌는 동안
지루한 온실에도 일어나
작지만 큰 변화가
씨는 싹을 틔우고
이파린 자라서 나무가
그 때쯤 술자리서 난
줄어들어 말수가
취업한 친구들
주고받는 외국 말
연봉이 얼마
차는 뭘 사야 좋을까
난 뚜렷하게 내세울 것이 없네
꿈의 바다에서 표류한 채로
팔다리 허우적대
움직여 펜 촉
공책을 긁어
문신을 박듯
새기는 죄들의 개수
밤에도 늘 깨 있어
벌개진 눈으로 맞는 아침
난 잠에 들 수 없어
이걸 다 토해낼 때 까진
나의 죄, 꿈이었었던
나의 죄
나의 죄, 꿈이라 불린 적도 있던
나의 죄
천장을 하염없이
처다 보다 눈을 감지
여긴 숨 쉬는데도
값을 매기는 도시
난 운이 좋은 편야
부모님이 돈을 벌지
그들의 굽은 등은
이 아들의 산소호흡기
난 때 쓰듯 말해
음악에 집중할래
마치 내 오랜 무명이
그들의 탓인 냥 말해
통장에 꽂히는 숫잔
내가 밝힌 가스등야
흔들리는 빛 아래
뭔갈 찾고 있어 혼자
가사들은 고해성사
죄로 가득한 열 여섯 마디 랩을
쇳소리 나도록 연습하지
더는 꿈에 대한 노랠
쓰지 못해 감히
생활비 타 쓰는 니가
어찌 꿈을 입에 담니?
동경하던 래퍼들이
나를 비웃고 있어
그토록 멋있던
그들의 가사가
나를 때리는 채찍이 되고
난 억지로 써내려 나가지
면죄부 같은 랩을
움직여 펜 촉
공책을 긁어
문신을 박듯
새기는 죄들의 개수
밤에도 늘 깨 있어
벌개진 눈으로 맞는 아침
난 잠에 들 수 없어
이걸 다 토해낼 때 까진
나의 죄, 꿈이었었던
나의 죄
나의 죄, 꿈이라 불린 적도 있던
나의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