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살면
그럭저럭 관성의 힘으로
무덤덤한 마음으로
살 법한데
오 꿈틀대는
모난 삐딱함은
나를 울타리 밖으로
내던지네
아직 쉴 자격이 없는
나라며
다 모여
떠들었던 시간은
내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홀로 가슴 후벼 파면
그제서야 날이 서
이것저것
잡다하게 듣는 건
나날이
더 많아지고
세상은
날 더디다고 비웃어
누군가
세로로 세우려 해
나란히 가로가
어울린 우릴
사다릴 주며 빨리 올라
따라잡으라 해
한없이 외롭고 외롭다면
갈 수 있겠어
누구도 못 따라올
거기 거기로
이젠 아마
많은 게 바뀔걸
썩은 고름들을
짜내고 난 뒤엔
새살이 차오른 뒤 그곳
무딘 딱딱한 살이 돼도
잊으면 안 돼
얼마나 아팠는지
또 온몸으로
퍼질 수 있어
그 잘 사라지지 않는
독소들
다 모여
떠들었던 시간은
내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홀로 가슴 후벼 파면
그제서야 날이 서
이것저것
잡다하게 하는 건
나날이
더 많아지고
세상은
날 더디다고 짜증 내
누군가
세로로 세우려 해
나란히 가로가
어울린 우릴
사다릴 주며 빨리 올라
따라잡으라 해
한없이 외롭고 외롭다면
갈 수 있겠어
누구도 못 따라올
거기 거기로
아무도 안 따라올
저 먼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