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준희 아빠, 고양이, 혹은 해바라기 얼굴들

김므즈 (익명의 시인들)
앨범 : 소복소복, 두리번두리번, 뚜벅뚜벅
작사 : 김므즈 (익명의 시인들)
작곡 : 김므즈 (익명의 시인들)
편곡 : 김므즈 (익명의 시인들), 박경환

아가도 없는
유모차를 끌며
폐휴지를 줍는
굽은 허리의
지하철 창에 비친
나의 넥타이가
왠지 내 목을 조르는 듯한
두 발이 아닌
네 발로 다니느라
멀리 내다볼 수 없는
해가 지기도 전에
벌써 고갤 숙인
창밖에 노을에 물들어 노란
할머니 준희 아빠
고양이 혹은 해바라기
얼굴들 모두
안아줄 거예요
안아줄 거예요
이 사람 조금
이상한 사람 아닐까
하는 생각 들기도 전에
비록 보이진 않아도
향기처럼 느껴져요
아주 작은 시간의 틈
그 사이에도 당신이
이 사람 조금
이상한 사람 아닐까
하는 생각 들기도 전에
안아줄 거예요
할머니
안아줄 거예요
준희 아빠
안아줄 거예요
고양이 혹은
안아줄 거예요
해바라기 얼굴들 모두
안아줄 거예요
안아줄 거예요
안아줄
안 놔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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