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고 봄이오면
꽃이 피고
난 나이를 먹어
페북엔 친구들
결혼소식이 들려와
그리 친한 친구는 아니지만
축의금은 어떻게 내야할까
난 아직 여자친구도 없는데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아
술 마시면 더 심해져 와
취직하면 회식은 어떡하지
나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데
난 아직 어른이 될 준비가
안됐는데
어느새 어깨에
하나 둘 쌓인 짐이 조금 무거워
빙글빙글 돌아가는 시계가
가끔 얄미워
나도 새내기 시절이 있었는데
군대 갔다오니 어느새 화석이래
오빠라고 불려도 되는 걸까
제발 삼촌이라 부르지 말아줘
파스타 보다 국밥이 더 끌려
칵테일보다 막걸리 더 땡겨
어찌됐든 지갑은 비었는데
나는 아무것도 변한게 없는데
난 아직 어른이 될 준비가
안됐는데
어느새 어깨에
하나둘 쌓인 짐이 조금 무거워
빙글빙글 돌아가는 시계가
가끔 얄미워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내가 김광석의 노랠
이해할 줄이야
나는 아무것도 변한게 없는데
난 아직 어른이 될 준비가
안됐는데
어느새 어깨에
하나 둘 쌓인 짐이 조금 무거워
빙글빙글
돌아가는 시계가 가끔 무서워
겨울이 가고 봄이오면
꽃이 피고 난 나이를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