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신 나으리
어찌하면 좋담니까
이 못난 머슴이 당신의
숨통을 쥐었나이다
두 손 닳도록 간청하시면
무릎 꿇고 애원하시면
못이기는 척 살려드리리다
고마운 말이다만
정중허니 사양하마
웬만큼 살았다
평정심 찾은지 오래다
다만 너에게 바라건대
내 진실로 바라건대
잊지 말아라 너는 조선의 아들
이 나라가 무엇을 나에게 무엇을
양반네들 뒤치다꺼리 종놈의 팔자
거지 같았던 내 운명
거지 같았던 내 운명
그 마음 뼈 속 깊은 원망을
내 모르지 않는다만
그래도 너는 조선의 아들
너는 조선의 아들
나는 황국의 신민
너는 조선의 아들
나는 황국의 신민
너는 조선의 아들
그 것이 내가 선택한 길
그 것이 네가 선택할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