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집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네
지난 명절에 남은 음식인가 보다
맛있겠다 먹고 싶다
나는 떡진 머리에
담배 빵 있는 깔깔이 입으며
라면을 먹고 있는데
부침도 좋고 잡채도 좋고
동그랑땡 좋고 만두도 좋고
이왕이면 다홍치마
기왕이면 기왕이면
갈비면 난 더 좋고
앗싸라비야 콜롬비야
오늘도 이렇게 한 끼를 때우고
하하하하 이런 맛에 사는 거지
옆 집 사는 친한 동생
결혼 한다며 날 찾아왔네
청첩장은 잘 받았는데 빈 손이니
맛있는 냄새가 나던데
너 내 사정 알지
나 요새 좀 어려운 거 알지
빈 손으로 간다
빈 손으로 간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빈 손
미친 사자 머리에
목이 늘어난 티와 쓰레빠
아 어쩔 수 없는 레알 땅거지
제발 랄라라 제발 랄라라
제발 랄라라 이번 한 번 봐 주라
담엔
아마도 아마도 아마 아마도
초밥도 좋고 치킨도 좋고
생선도 좋고 고기도 좋고
뭐니뭐니 해도 결혼식 뷔페
차곡차곡 쌓아 두고 먹어야 제 맛
앗싸라비야 콜롬비야
오늘도 이렇게 한 끼를 때우고
하하하하 이런 맛에 사는 거지
랄라라 랄라라 랄라라
랄라라 라라라
초밥도 좋고 치킨도 좋고
생선도 좋고 고기도 좋고
뭐니뭐니 해도 결혼식 뷔페
차곡차곡 쌓아두고 먹어야 제 맛
앗싸라비야 콜롬비야
오늘도 이렇게 한 끼를 때우고
하하하하 이런 맛에 사는 거지
서울 사는 난 백수
나는 서른 한 살 백수
오늘 점심은 국수
먹고 싶다 막국수
부침도 좋고 잡채도 좋고
동그랑땡 좋고 만두도 좋고
초밥 고기 치킨 생선 꺄르르르르
앗싸라비야 콜롬비야
오늘도 이렇게 한 끼를 때우고
하하하하하하하하
이런 맛에 사는 거지
하 하라 하하 이런 맛에 사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