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눈은
세상을 하얗게 덮었고
희미하게 비치는 햇빛이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알려주고 있어
살며시 눈을 뜨고
창을 열고 바라본 세상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에
나직하게 들려오는
아침의 소리들
지루하던 생각들은 미루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나서
해맑은 어린 아이처럼
하얀 길을 달려가
안개처럼 흩어지는 하얀 숨결
끝없이 계속 될 것 같은
골목길을 벗어나
흩어지는 숨결들을 뒤로 한 채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하얀 세상을 바라봐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이
잠들었던 마음을
깨우며 스쳐가
지루하던 생각들은 버리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일어서
해맑은 어린 아이처럼
하얀 길을 달려가
안개처럼 흩어지는 하얀 숨결
끝없이 계속 될 것 같은
골목길을 벗어나
흩어지는 숨결들을
뒤로 한 채 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