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화장에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는 당신들은
화려함에 취해
흔들 흔들 떨리는
땅에 발도 딛지 못해
돌아올 수 없는
갈림길의 사이에
이정표를 보고 있네
알 수 없는 글씨로
나를 어지럽게 하고 있네
시간은 흘러갔고
고민만 하다 끝나 버린
낡은 이 시간
낡은 시간은 점점 더 커져서
나를 집어삼켜 버려
약하디 약한 내 몸은
하나 둘 부서져서 으스러져
알 수 없는 글씨로
나를 어지럽게 하고 있네
시간은 흘러갔고
고민만 하다 끝나 버린
낡은 이 시간
약한 나를 자책해도
낡은 시간은 커져만 가네
거대해져 버린 그
나는 감당할 수조차 없네
어느 쪽으로도 선택하지 못한
나는 점점 죽어 가고
커져 버린 그는 나를 결국 삼킨 채
우적우적 씹어 먹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