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참 쉽네요 그대는
말이 참 간단하죠
이별이 그렇게 쉬운 건가요
그대에겐 나란 사람 그런 건가요
암 말 없죠 나는 이렇게
오 침이 빠짝 말라 어떡해
목소리조차 나질 않는데
또 고맙단 말 그댄 하는데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요
한번 쯤은 웃어줘야 하나요
난 애써 표정 다듬는데
그댄 이미 돌아서서 저기 가네요
어쩔까요 부를까요
부르면 내게로 와줄까요
나 왜 이래 그런데 내 몸은 왜 이래
내 두 발이 다 멈춰
왜 이래 난 못 걷겠죠
난 가슴이 울컥해서
난 심장에 쥐가 나서 멈춰
그래요 맞아요 알아요
사랑은 변한단 걸
변하고 마는 게 사랑 이라고
매일같이 쉽게도 난 말해 왔는데
사랑한테 깜빡 속았죠
다 안대놓고 또 난 속았죠
혹 내 팔자엔 여잔 없나요
난 사랑이 참 안되나봐요
뒤늦게나 알아지네요
또 그래봤자 이별이네요
늘 내가 사랑했던 여잔
매번 내 맘 다 쓰고서 멀리 떠나요
어쩔까요 잡을까요
붙잡고 화라도 내볼까요
나 왜 이래 그런데 내 몸은 왜 이래
내 두 발이 다 멈춰
왜 이래 난 못 걷겠죠
난 가슴이 울컥해서
난 심장에 쥐가 나서 멈춰
좋았잖아요 좋았잖아요
좋아 죽겠다며 내게 안기고
그렇게 나와 종일 입 맞추고
날 사랑한다 속삭이고
이제 와서 다 잊고서
대체 언제부터 나를 깨끗이 다
언제부터 버린 거죠 날
날 어디까지 버린 거죠 다
자꾸 왜 이래
왜 자꾸만 걸음이 멈춰서
못 움직이죠 내 맘
멈춰서 더 못 걷겠죠
난 사랑이 부서져서
가슴이 저려와서
가슴이 무너져서
내 숨이 무뎌와서
심장에 쥐가 나서 멈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