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또 지나고
희미해진 너의 미소가
익숙한 그 자리로
또 나를 데려가
한참을 바라보았던
그 집 문 앞에
내게 기댄 너의 어깨가
춥진 않을까 걱정을 하던
널 바래다주던 길
늦은 밤 그 거리에 항상 서있던
그 가게 앞 아저씨는
지금도 술에 취해 계실까
괜찮다고 말하면서
웃는 게 영 맘에 걸려 잠 못 들던
그 추운 밤 내 전화에 놀라던
그 때의 니가 보고싶어
우리 함께 첨 보았던
너를 꼭 닮은
주인공 나왔던 영화
몇 번을 봐도 내용을 잘 모르겠어
맥주 몇 잔에
둘이서 빨개진 얼굴
놀리며 웃을 때마다
모든 게 다 잘될 것만 같았는데
나 이제 좀처럼 쉽지가 않아
우리 만났던 그날 이후로
널 바래다주던 길 늦은 밤
그 거리에 항상 서있던
그 가게 앞 아저씨는
지금도 술에 취해 계실까
어제 널 다시 봤을 때
조금은 변해 있는 너의 모습에
어린 날에 널 떠올려 보는 일
넌 나에게 그 때처럼
나에게 또 웃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