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병을 들어
물끄러미 보다
내 모습이 싫어
차가운 손으로
그 흔적을 지워
잡은 병을 놓아
그 안의 시름을 가만히
난 천천히 바라보다
빗겨가는 그 시간들에 또
나 한참을 생각도
못 할 만큼 울었지날
바람에 흩날리게
흩날림에 외롭지 않게
그리움에 미치지 않게
나를 담아둘게
내 모습이 싫어
그 흔적을 지워
잡은 병을 놓아
가만히 난 천천히 바라보다
빗겨가는 그 시간들에 또
나 한참을 숨 조차
못 쉴 만큼 울었지
날 바람에 흩날리게
흩날림에 외롭지 않게
그리움에 미치지 않게
나를 담아둘게
내 고요한 흘림 속에
그 고독한 숨결 안에
아린 마음에 멈춘 시간에
남은 나를 담아둘게
남겨진 시간에 날
그 기억 안에 날
날 바람에 흩날리게
흩날림에 외롭지 않게
그리움에 미치지 않게
나를 담아둘게
내 고요한 흘림 속에
그 고독한 숨결 안에
아린 마음에 멈춘 시간에
남은 나를 담아둘게